빚을 져야만 사는 시대, 가계부채와 경제
요즘 누구랑 얘기하다 보면 꼭 한 번은 나오는 말이 있다. “야, 대출 얼마나 남았냐?” 혹은 “아… 금리 좀만 내려줬으면 좋겠다.” 슬프게도 이제 빚은 그냥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. 사회 전반의 공기처럼 퍼져 있는 일상적인 압박이고, 더 심각하게 말하자면, 한국 경제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기도 하다.가계부채. 말은 참 익숙한데, 그 안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. 누구는 집을 사기 위해 빚을 졌고, 누구는 학자금을 갚느라 허덕인다. 누군가는 카드 돌려막기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, 누군가는 사업이 망해도 빚만 남겨졌다. 그리고 이 모든 게 하나로 모이면, 경제의 아래에서 꿈틀대는 ‘불안’이 된다.숫자로 본 한국의 가계부채, 너무 많다2024년 기준으로, 한국의 가계부채는 약 1,800조 ..
2025. 7. 29.
구조적 실업과 마찰적 실업. 일할 준비는 되어 있는데, 자리가 없다
실업이라는 말, 참 단단한 단어죠. ‘일이 없다’는 말인데,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하지 않습니다. 누구는 쉬는 중이고, 누구는 뛰고 있지만 자리를 못 찾고, 누구는 아예 방향을 잃은 채 멈춰 서 있습니다. 다 같은 실업이라고 뭉뚱그리기엔, 그 무게가 너무 달라요.내 친구 얘기부터 해볼게요. 대학 졸업하고 나서 바로 취업은 안 했습니다. 이 회사는 복지가 별로고, 저 회사는 출퇴근 거리가 멀다고 고민하다가 한 달, 두 달이 지나갔죠. 본인은 “쉬는 중”이라고 했지만, 사실은 실업 상태였어요. 이게 바로 마찰적 실업입니다. 지금 일하지 않는 건 맞지만, 이건 잠시의 공백이에요.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‘틈’이랄까. 어떻게 보면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.그런데 또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. 예전 직장에..
2025. 7. 28.